나의 이야기

일층에 살자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5. 8. 5. 17:14








            일층에 살자 / 김낙필


            가뭇없이 삶이 의미 없어질때
            입맛도 떨어지고 온몸에 힘이 빠지면서 세상이 혼미해 진다
            병원에 가봐도 의사는 묵묵 부답이다
            대책이 없는게다
            어제는 고층 아파트에서 주부 둘이 뛰어내려
            세상을 하직했다고 뉴스앵커가  탄식했다
            하루에 자살율이 42.6명을 기록하는 작금의 세속
            주님도 부처님도 마호멧님도 아무 대책이 없다

            상실의 시대
            결핍의 날들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버림받은 사람들
            사랑을 놓치고 사랑에 목마른 사람들이
            타들어가는 가뭄속에
            하나 둘 수명을 다 하는구나
            메르스가 무서운게 아니다
            홍콩 독감이 무서운게 아니다
            평생을 안고사는 우울
            가슴 깊은 곳에 무거운 바윗돌 들을
            저리들 쌓고 살고 있으니

            백팔배 하듯 사랑하라
            사랑을 놓치지 마라
            세상에 나를 내려 놓아라
            사랑이란 약 밖에는 처방이 없다
            그도 저도 안 되면 뛰어 내리는 수밖에
            같은 값이면 추락하지 말고 바람처럼 날아 오르길
            이도저도 안되면 일층으로 이사 하시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