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취해 본지가 언제던가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4. 1. 12. 09:19






            취해 본지가 언제던가


            취한다는 것은

            갖는다는 것과 동시에 잃어 버린다는 것

            취하고 싶다는 것은

            너와 나 사이에 틈새를 메꾸는 일

            술에 취하면 자기애에 빠져 신음하고

            갖고 싶은 것들이 모두 사라져버려 좋긴해

            어쩌면 좋을까

            잃어가는 것이 점점 늘어가고

            잊혀지는 것들이 점점 많아지네

            짐이 많으니 놓으라는 진리인가

            깨어 있기보다는 취해 살아야하는 시기

            마법의 술은 늘 향기로워서

            남은 생을 그래서 마져 걷게 하나보다

            취해본지가 언제 였던가

            이제 그마져도 여유롭지 못하면서

            무슨 자유를 입바르게 운운 하는지

            놓으라지만 그래도 취하고 싶어

            술이든 그대이던 간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