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집밥이 얼마나 소중한데요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4. 2. 24. 12:00
집밥이 얼마나 소중한데요
우리 애는 집밥다운 밥을 먹어본적이 없어요
제가 해 먹이니까 오죽하겠어요
나야 이제 늙어가지만 우리애는 젊으니까
잘먹고 잘자야 건강하고 힘쓸텐데
일식 삼찬조차 제대로 못해주니
늘 미안할 따름입니다
바깥 밥이야 짜고 맵고 달고 니글니글한
MSG 덩어리죠
보골보골 끓인 된장찌개와 게란찜,
도라지무침,시금치국,참치구이 한토막
게란후라이 하나 정도는 차려줘야 하는데
맨날 신 총각김치나 찌고 두부나 튀기고
김조각이나 겨우 내밉니다
집밥이 얼마나 소중하고 중요한데
맨날 바깥 밥보다도 못하니 항상 미안 합니다
영양실조나 안 걸리려나 걱정스럽다니까요
얘야!
집밥다운 집밥 못해줘서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