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봄향기 흩날릴때 죽자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4. 3. 3. 21:21
봄향기 흩날릴때 죽자
죽자
남들 꽃으로 피어날때 죽자
화엄사 흑매 높이 필때
나는 그 하늘가지 끝에서 떨어져 죽자
바람불어 쌍절리 매화잎 분분히 날릴때
섬진강을 넘는 봄햇살로 죽자
봇물 터지듯 아우성치는 하동포구 봄
나는 죽은듯 숨을 죽인다
매실동이 뒷뜰은 아직
추운 잔설이 남아있어 춥지만
지금이 딱 죽기 좋은 때
아퍼 죽지말고
봄향기 흩날리는 지금 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