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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자신이 부끄러울 때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4. 3. 4. 16:23
          


        내 자신이 부끄러울 때
          


        내 자신이 몹시 초라하고 부끄럽게 느껴질 때가 있다.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있는 사람 앞에 섰을 때는 결코 아니다.

        나보다 훨씬 적게 가졌어도 그 단순과 간소함 속에서
        삶의 기쁨과 순수성을 잃지 않는 사람 앞에 섰을 때이다.
        그때 내 자신이 몹시 초라하고 가난하게 되돌아 보인다.

        내가 가진 것보다 더 많은 것을 갖고 있는 사람 앞에 섰을 때
        나는 기가 죽지 않는다.
        내가 기가 죽을 때는
        내 자신이 가난함을 느낄 때는
        나보다 훨씬 적게 갖고 있으면서도 그 단순과 간소함 속에서
        여전히 당당함을 잃지 않는 그런 사람을 만났을 때이다...법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