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봄향기 흩날릴때 죽자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4. 3. 15. 09:41






              봄향기 흩날릴때 죽자


              죽자

              남들 꽃으로 피어날때 죽자

              화엄사 흑매 높이 필때

              나는 그 하늘가지 끝에서 떨어져 죽자

              바람불어 쌍절리 매화잎 분분히 날릴때

              섬진강을 넘는 봄햇살로 죽자

              봇물 터지듯 아우성치는 하동포구 봄

              나는 죽은듯 숨을 죽인다

              매실동이 뒷뜰은 아직

              추운 잔설이 남아있어 춥지만

              지금이 딱 죽기 좋은 때

              아퍼 죽지말고

              봄향기 흩날리는 지금 죽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