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4. 4. 29. 17:13







            하루


            마른 풀잎처럼 깨는 아침

            바시락거리는 몸이 가을 같다

            창가로는 이미 해가 떠서

            옷장 와이셔츠 위로 비스듬히 비추고

            나는 늘 바로 눕지 못한채 웅크리고 있다

            어딘가 아프다

            그래 아프지 않고 어찌 새날 이랴

            음악부터 틀어놓고 숨을 고른다

            여기는 우주행성 어느 정거장 플랫폼 의자

            오늘은 꽃 시장가서

            세상 온갖 향기를 맡아야 겠다

            창밖으론

            라이락 향기가 한참이라도

            그것 가지곤 안되겠다

             

             

            하루

            oil on canv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