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사람은 길위에서 외롭다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4. 6. 9. 00:31
사람은 길위에서 외롭다
늦은밤 서울역을 지날때
문뜩 외롭다
수많은 차량 후미등이 아우성치며
불야성을 이뤄도 외딴 섬처럼 고독하다
남영동을 지나 용사의 집을 지날때면
설국 15사단 신병교육대와
비에 젖은 그믐밤 38연대 휴전선 철책이 생각나서
우울하다
눈보라치던 산모퉁이에서 손흔들며
눈물 뿌리던 두고온 전우도 그립다
동작대교를 지날때면 오른편으로 동작동 국군묘지가
잔솔 가지처럼 눈에 밟히고
남태령을 넘을때 비로서 온유의 가닥을 잡는다
군중속에서 늘 외로운 까닭은
지극히 평범한 인간이기 때문일 테고
번민하고 방랑하는 까닭은 턱없이 모자란 까닭이다
지금 버스안 오디오에서는 때마침
'크리스 디버그'의 "나타샤 댄스"가 흐르고 있다
인생이란게 어차피 고독한 여행 같은거니까
길위에서 우울하고 울적한 것은 당연하다
아침이면 그도저도
언제 그랬냔듯 배시시 웃을거니까 괜찮다
(터키 아스크림 아저씨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