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4. 7. 1. 16:10

어떤 풍경
11-5 타고 남태령을 넘는데
버스 딋자석에 어린딸과 함께 젊은 부부가 탓다
딸래미가 뭘 그리 종달새 처럼 조잘대는지
아빠 엄마도 연신 묻고 대답하기에 참 바쁘다
같이가던 아빠가 관문사거리에서 먼저 내린다
그 근처에 볼일이 있나보다
내려서 지하도로 들어가는 아빠 등뒤로
연신 "아빠 사랑해"를 외치는 어린아이
사람들의 촛첨이 이 광경에 쏠렸다
신기해 하면서도 입가에 흐믓한 미소들이 흐른다
저 아이는 분명 사랑이란 먹이를 먹고자란 아이가 틀림없구나 하는 생각들
아빠는 차창밖에서 맑은 햇살처럼 환한 미소로 손을 흔들며 화답한다
아이의 아름다운 몇마디에 차안이 갑자기
환해 졌다
무료하고 적막했던 차안에 달콤한 기류가 흐른다
이런 풍경이 참되고 아름다운 세상이 아닐까
이런 풍경이 참 좋다
덕분에 행복해진 주말 오후‥
아이야 나도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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