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이젠 삶에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4. 7. 6. 21:03





                이젠 삶에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한 때는 삶에 많은 것이 필요했습니다

                집도 필요했고 차도 필요했고 여자도 필요했고

                돈도 많이 필요해서 벌어 들이느라 노력했습니다

                그리고 그 이후로는

                그 많은 것들을 소비하는데 평생을 보냈습니다

                벌은 것들을 소비하느라 평생이 걸린 것이죠

                사람들은 아직도 더 벌어 들이느라 고생합니다

                더 많이 쌓아 두려고 노력합니다

                지고 갈꺼냐고 비난 하면서도

                그 축적의 탐욕을 쉽게 그만 두지 못합니다

                저는 지금 이렇습니다

                옷도 더 필요치 않고

                신발도 지금 있는것 만으로도 충분합니다

                먹을것도 냉장고 속의 것이면 족합니다

                돈도 딱히 쓸일이 없습니다

                자장면값에 인스탄트커피 한잔값 버스비 정도면

                불편할 일이 없습니다

                요즘 제게 필요한건 따로 있습니다

                저와 같이 자장면을 함께 먹어줄 사람이 필요하고

                차를 마시며 해해댁 거릴 사람이 필요 합니다

                같이 그림 그릴 사람이 필요하고

                함께 글을 읽을 사람이 필요하고

                같이 노래할 사람이 필요하고

                천변을 같이 걸어줄 사람이 필요 합니다

                내 삶에 이제 많은 것들이 무의미해져 갑니다

                세상 모든 것의 가치가 평가 절하되는 것이죠

                나 역시도 무지랭이처럼 작아져 갑니다

                 

                재물 같은건 쓸데가 없어졌습니다

                적조할때 내 곁에 있어줄 그런

                사람이 훨씬 더 필요해질 때가 된 것이죠

                사람은 군중속에서 혼자가 될때

                제일 외롭고 두려운 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