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안 잡아가는 도둑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4. 7. 10. 14:35
안 잡아가는 도둑
나는 살면서
재물도 탐 했고
마음도 탐 했고
오만 도둑질을 일삼고 살았다
여직 감옥살이를 하지않은 것은
운이 좋은 것이 아니라 운이 나쁜 것이다
여죄에 대한 벌을 받지 않아서
아직도 도둑질 하며 살아가지 않는가
담장 넘어온 남의집 살구를
한바가지나 딴 짓부터
수학여행때 슬쩍한 효자손,
길거리에 쓸어져 있던 자전거 끌고 온 일,
젤로 나쁜 순진한 너의 마음 훔친 일,
금옥이 끌고 여관 간 일까지 다 따지면
재판 하나마나 무기징역 감인데
여태 안 잡아 가는걸 보면 경찰서가 되게
바쁜가봐
나 좀 잡아다 감옥살이 좀 시켜주면 좋으련만
편케 남의 집살이,남이 해주는 밥 좀 얻어 먹으며
한번 살아보게
그림 : 경기미술대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