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잔망스러운 글쟁이들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4. 7. 23. 14:38








            잔망스러운 글쟁이들



            가슴을 때리는 시가 없다
            하물며 내가 쓴 글조차
            어느 한구석도 긁어놓질 못한다
            가슴을 발기발기 찢어놓고 싶지만
            ..커녕 간지르지도 못한다
            울리고도 싶고
            멍때리게 정신줄을 흔들어 놓고도 싶지만
            역부족 이다
            거기 누구 없소?
            나 대신 정신줄 흔들어놀 글쟁이 없소?
            없다..
            배들 부른 모양이다
            마냥 한다는 얘기들이 여기서 거기
            뒤 흔들어 놀 작자 아무도 없다
            내가 못하니 누구 좀 대신 해줄 사람없나 찾아봐도
            노시인이나 신춘문에 신예나
            다 똑같은 교과서 과목처럼 답안지 같은 사정은 마찬가지
            날 눈물 뿌리게 해줘! 제발!  
            발기발기 찢어놔줘! 제발!

            그들이 없다
            죽었다..사라졌다..
            태백준령을 타고 바람처럼 사라졌다
            광야에서 눈보라 속을 헤치고 왔던 그 산맥 같은
            시인들이 다 없어졌다
            무지랭이 글쟁이만 남고 다 사라져 버렸다

            안타까워 운다


            孱妄 : [명사] 얄밉도록 맹랑함. 또는 그런 짓