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울들목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4. 9. 22. 08:53
울들목
세상 사람들이 다 비통해 할때
나는 구석탱이에서 소주를 마셨다
단식으로 아우성치며 세상이 시끌벅적할때
나는 무지하게 후라이드 치킨만 뜯고 있었다
진실은 후미진 골목길로 자꾸 기어 들어가고
죽은자들의 영혼은 웃고 있다
엎어진 배위에서 왜들 뛰어 다니는지
물고기만도 못한 허파로 숨을쉬는 자들이여
이제 그만 너희들 집으로 돌아들 가라
가엾은 영혼들과 술래잡기 그만하고
히히덕거리며 그 기름진 배나 두드리렴
이제 모두 떠나간 자리에 조용한 물길이
다시 잡힌다
손아귀 사이로 흐르는 거짓말이 멀리
큰 바다에서 울고
결국 또 잊혀지는 그날이 온다
슬픔도 잠시잠깐 머무는 것
사람들의 세상은 참으로 편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