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片鱗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5. 1. 4. 09:23




            편린 / 김낙필

            그냥 가는거다

            세월에 밀려 가는거다

            누굴 기다리고, 그리워하고

            누굴 사랑할 필요도 없는게다

            지나가는 것들 인연도 아니고

            스치는 것들 바람도 아니다

            그저 세월의 부스러기 일 뿐이다

            한때는 꽃 같았고

            그래서 세상이 우스웠지만

            다 부질없는 꿈조각

            티끌로 왔다

            흔적도 없이 그냥 사라져 가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