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양수리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5. 1. 4. 10:08








            양수리 / 김낙필

            1980…

            새벽안개 자욱한 팔당댐 아래

            새들도 잠든 강가 기슭에서

            지친 영혼 몇이서

            독한 술을 놓고 밤새 울었었지

            강바닥 자갈보다 더 딱딱하고 지독했던

            슬픔이 무엇이었는지 지금 기억나지 않는다

            새벽보다 더 시린 고독이 또 무엇이었는지

            나는 모른다

            그저 청춘을 덧없이 소비하고 강가에 서니

            테잎 늘어지게 돌려듣던 해바라기 노래

            '내 마음의 보석상자'가 귓전에 들려온다

            그 시절 그 강가에서

            외로움에 절어 독주와 함께 울었던

            그 여자 그 남자들은

            지금 어디서 어떻게 늙어가고 있을까

            새벽 안개는 아직도 피어 오르고

            여전히 그 강물은 여기 이렇게

            흘러가고 있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