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구월동 이모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5. 1. 12. 11:25








            구월동 이모 / 김낙필


            오늘 아침 구월동 막내 이모님과 통화하면서

            눈시울이 뜨거웠다

            "내가 죽어야 하는데 너무 오래 사는구나"

            형수가 암수술 받았다고 전하는데

            그집 둘째형은 대장암 수술받고 항암치료

            받으러 다닌다고 근심이 태산이시다

            첫째 구래골 이모 둘째가 논현동 우리 엄마

            두언니 먼저 떠나 보내고 막내 혼자 외롭다

            세인들 말로는 노인네들 죽고싶다는 말

            다 거짓말 이라고들 하드만

            지금 둘째 이모는 언니들 보낸거 아들 아픈거

            다 자기 탓처럼 아픈게다

            애들이 바람처럼 늙어가는데 자기는 아직도

            살아있다는게 괜시레 미안한게다

            먼저 보내는 사람에게 너무 미안 한게다

            그래도 인명은 재천인데‥

            "오래 오래 건강하게 사셔야죠"

            하고 전활 끊었다

            그리곤 모두 다 불쌍하고 측은하고 안돼서

            몰래 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