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밤 가운데 서성이네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5. 1. 17. 04:37






                      밤 가운데 서성이네 / 김낙필


                      깊은 밤 느닺없는 낯설음

                      나그네 문 두드리는 소리에

                      가슴은 앓아 눕고

                      이밤 갈 곳없이 서성이네

                      그대 문밖에서 망서리다 돌아서는

                      바람도 얼어붙은 창밖으로

                      어스름 새벽이 걸어가고

                      멍진 영혼들 두런거리는 소리

                      그대 행여 깰까 두렵네

                      꿈길에서 만나질까

                      손도 얼고 발도 얼고 심장도 얼어가는데

                      아침오는 소리

                      멀리 숲새 우는 소리

                      그대의 고운 숨결에

                      마음걸음 조용히 접네

                      남은 밤도 소롯이 걸음을 멈추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