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자칼이 온다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5. 2. 7. 21:44






              자칼이 온다 / 김낙필


              바람처럼 산다는 일이

              어디 말처럼 쉽게 되는일 인가

              삼시세끼 걱정 없어야 되고

              진자리든 마른자리든 누울자리도 마련해야하고

              그래야 어디 맘놓고 방랑도 하는거지

              어쩌다 만나는 집시들 틈에서 신기루 연애라도 하려면

              주머니 사정도 넉넉해야 하고

              그렇게 사흘이고 나흘이고 일년이고 이년이고

              별자리 찾아 노숙하려면 근력도 키우고

              몸도 노천에 맞게 만들어야 한다네

              붉은사막 낙타가 찾아 가는 곳

              모로코 시장에서 조우하는 우연

              푸른 대문으로 드나드는 향기로운 바람처럼

              우린 맨발로 걷네

              지중해 날씨는 따듯 했다네

              드디어 자칼이 비행기를 탓다는 전갈이 왔어

              마이애미는 가랑비가 내린다는데

              칼날에는 추운 서릿발이 섯네

              슛!!

              '마카로프' 소음총에서 방금 탄두가 날아왔어

              심장이 막 뜨거워지네

              바람처럼 사는 일은 역시 쉽지않은 일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