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봄날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5. 3. 23. 17:45








                        봄날 / 김낙필


                        섯뿔리 나서지 마라
                        봄볕이 여름볕보다 훨씬 따가우니
                        봄바람이 북풍보다 훨씬 매섭느니
                        길 나설땐 옷깃 단단히 여미거라
                        풀물은 비누칠해도 빠지지 않으니
                        절대 철퍼덕 주저 앉지마라
                        꽃에 마음도 내주지 마라
                        봄은 그저 지나가는 계절이려니
                        멍들어 맘 상하는 일 없기를
                        속알도 빼앗기지 마라
                        지난 겨울이야기도 잊지 말거라
                        봄날은 그저 스쳐가는 날일지니
                        행여 맘 내주지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