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스크랩] 김낙필 시집 [나의 감옥] 발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5. 3. 27. 16:40

 

 

김낙필 시집 [나의 감옥] 발간

 

 

김낙필 시인(화가)이 두 번째 시집 [나의 감옥]을 ‘오늘의문학 시인선343호’로 발간하였다. 이 시집의 서문은 ‘지인들의 글’ 22꼭지로 되어 있고, 4부의 본문이 있으며, 고청명 시인의 작품해설 ‘심상을 크로키하다’가 수록되어 있다. 지인들의 글에 참여한 지인들의 명단은 아래와 같다. 고영화 시인, 고청명 시인, 김명옥 서양화가, 김수경 인물화가, 미츠키 나고야 박물관 직원, 민유경 서양화가, 박가월 시인, 석창우 한국화가, 유미란 시인, 유예린, 윤인환 시인, 이경희 도예가, 이영일 서양화가, 자운영 쉐프, 전성재 시인, 정명석 서예가, 조승희 서양화가, 춘양목, 한인수 서양화가, 함순영 서양화가, 황순례 서양화가 등이다.

 

* 시집 제목이기도 한 작품 [나의 감옥] 전문을 수록한다.

 

차라리 애초에

몰랐으면 좋았겠다

생각해보면 긴 시간 더불어 살았으니

안다는 것이 이렇게 무서운 족쇄일 줄이야

미워할 이유도 안타까워 할 까닭도 없을 인연을

달고 산다는 일은 지겹고 슬프다

버려지지 않는 인연

지워지지 않는 기억

질경이처럼 모질고 그 질긴……

 

여행 길에서

또 다른 사람들을 만나지만

그들은 여전히 낯선 타인

잊어야 할 그림자는 여전히 등짝에 업혀있다

무거운 인연을 지고 사는 일처럼 버거운 일이 있을까

잊혀다오

무명지처럼 말끔히 지워져다오

그렇게 새로운 여행을 떠나고 싶다

그러나

사람 사이에 난 길은

영영 끝장이 나지를 않는다

 

저물어 갈 때는 혼자였으면 좋겠다

너도 잊혀지고

나도 잊혀졌으면 좋겠다

사랑할 사람도

미워할 사람도 없는

흔들림조차 없는 곳이었으면 좋겠다

바람도 없고 달도 별도 없는 캄캄한 지옥같은

그런 동네였으면 좋겠다

 

그래서

어떤 인연은 바람에 띄워 보내고

어떤 사연은

긴 장맛비에 흔적조차 지워 버리고

생각조차 버린

아무 소리도 없는

그런 감옥이었으면 좋겠다

 

 

출처 : 문학사랑 글짱들
글쓴이 : 디디울나루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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