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소천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5. 4. 5. 11:04




                소천(召天) / 김낙필


                '세렝게티' 숫사자에게서

                전갈이왔다

                이젠늙어서아무일도할수없으니

                무리에서내쳐동댕이쳐졌다고

                이넓은아프리카초원에서

                결국하이에나의밥이되야한다고

                한탄한다

                슬퍼할일이아니지

                얼룩말이며누우떼며코뿔소까지

                닥치는대로몽땅잡아아드시고

                이젠본인이몸보시할차례가맞지

                 

                초원에빨간노을이진다

                힘있는자여영원한제왕은없다

                섭리는공평하다

                친구여길게누워서

                먹기좋은식탁이되거라

                 

                '세렝게티'에서전갈이왔다

                친구가어제운명하셨다고

                뼈만앙상히남았다고

                여전히붉은노을은예쁘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