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온전히 살아가려는 일처럼 바보같은 일이 있을까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5. 4. 22. 17:26







온전히 살아가려는 일처럼 바보같은 일이 있을까 / 김낙필


어떤 사람이 쓴 시가 마구마구 칼로 가슴을 찌를때 나는 가슴을 움켜쥐고 운다 달과 별과 바람이 벌이는 운명의 장난처럼 사람이 적막해지면 생을 온전히 감당하지 못하는 것처럼 마이클같이 자신도 모르게 죽는거다 헐벗고 추레하고 똥같은 방랑으로부터 아침 고요까지 한도 끝도없는 길을 가다보면 만나게 되는 한줄기 마른바람 그게 삶이었던가.. 생의 끝이 한낮 한줄기 바람 이었다면 무심하다 무상하다 온전히 하루를 감당하기 힘든 오늘을 너는 기여히 살아내는구나 아직은 죽을날이 아니다 사소한 바람과 싸울일도 아니다 저문저녁 강가에 홀로 앉아 엉엉울어 볼일이다 그대는 귀를 자르고 팔을 자르고 발마져 자르고 살아내지만 나는그리는못해 무서워 아파 두려워 겁나 풀잎처럼 눕는일이 얼마나 힘든일인지 이제사 알것같아 가슴을 두드려서 목탁소리가 나면 길을 떠나려고해 화공이나 시인이나 다 못난 사람이니까 그럴수밖에 없어 떠나는수 밖에는 길이 없는게야 가다가 가다가 길섶에 쓸어지는 일밖에는 없는것 같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