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돌아가는 길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5. 4. 23. 16:23
돌아가는 길 / 김낙필
아무르 강가에 피어나는 물안개처럼
안데스 산맥을 넘는 거센 바람처럼
느닺없이 찾아와 파고드는 그리움의 정체는
도대체 무엇이냐
민들레 홑씨처럼 단풍나무 새순처럼
가녀린 흔들림은 지난 세월이더냐
추억은 추억대로 기억은 기억대로 묻어두고 살자
꽃이피면 피는게고
비내리면 내리는대로
낙엽이 지던 눈이 오던 이젠 대충하며 살자
머물렀던 자리는 말끔히 치우고
텅 빈채로 가자
그 생 잠시 스쳐 지나갔던 바람쯤으로 알고
가던길 가자
다시 만나도 모르는척 지나치며 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