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그린다는 일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5. 6. 1. 10:18




                그린다는 일 / 김낙필

                 

                그림 그리는 일이 사치는 아니다

                살아가다가 지루해진 길위에 화폭 하나

                펴는 일일 뿐이다

                흰 캔바스를 그져 무심히 드려다보는 일이다

                무료할때 음악을 듣는 일과 다를바 없다

                팔려는 그림을 그리는 화가와

                이름을 날리고자 하는 화공과

                그져 그리는게 행복한 무지랭이 환쟁이가

                그리는 그림의 영혼의 가치는 다르다

                꼭 이루고자 하는 목적위에 그리는 그림은

                티가 난다

                욕망의 띠가 둘러쳐져 있기 때문이다

                나는 그림 그리는 짓이 좋을뿐이다

                내 속 한자리에 늘

                그림 한점쯤은 걸어놓고 싶은

                그 소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