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 게시판

말교수의 지루한 컨셉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5. 8. 15. 06:18

 



              말교수의 글이 자유롭다지만

              너무 의도적이고 주관화된 성 묘사는

              이제 지겹다

              그의 시 구애(求愛)를 보면 작위적인 면이

              여실히 들어나고 그져 섹스에 대한

              투정같은 말들로 가득 채운다

              그저 성도착증어 빠진 사람처럼 늘 하던 얘기를 반복한다

              「그래서 나는 지금 순간을 아름답게 타오르다

              어둠 속으로 사라지고 마는 불나비처럼,

              내 안의 무언가를 태워버리지 않으면 안 된다.

              화약 냄새는 피 냄새보다 덜 비릿하니까.

              지금 내겐, 같이 소리지르고, 서로가 서로의

              냄새를 맡고, 서로가 서로를 정성스레 핥아주는,

              그런 섹스가 필요하다」

               

              이제 세월도 많이 흐르고 힘도 빠졌으리니

              좀 다른 울림이 있는 글을 쓸때도 됐건만

              그 광기어린 비릿한 울타리에서 영영 빠져

              나오질 못한다

              컨셉이 밥 먹여 주니까

              목구멍에 풀칠하기 위해서 그러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