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홋카이도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5. 8. 18. 08:24
홋카이도 / 김낙필
생에서 가장 빛나는 순간은 언제였을까
먼바다와 손잡고 설원을 달리는 아침
부서지는 겨울햇살과 온몸으로 전해져오는
레일의 전율
북해도의 동화같은 설ᆢ설ᆢ설
이쯤에서 죽어도 좋겠다는 환희
그해 겨울은 슬프도록 행복하고 따듯했네
내 생에 가장 빛나던 날
바다에 떠있는 사금파리를 두손에 가만히 담아
마시면 별이될 것 같은 꿈ᆢ꿈ᆢ꿈
가지마다 눈의 무게를 이기지 못하고
힘들어하던 설국의 나무들아 너희는 잘있니ᆢ
구운밤 한봉지의 항기와 저 언덕너머
딸랑거리며 달리던 전차의 아련한 기억
저리고 아파와서
이밤 그 설원으로 달려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