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가을밤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5. 9. 10. 08:00
가을밤
어떤 이름 불러보면
가슴 저르르 할때가 있다
가을 아니더라도 가을같은 이름
꽃지고 낙엽지면 곧 눈 내릴텐데
그 이름 식지 않을까 고히 품에 안는다
언제쯤 그 이름 놓을수 있을까
동박새 우는 산사
예불소리 깊어가는데
요사체 은은한 불빛 가슴 에이고
처사의 기침 소리에 뒤척이는 밤
불러봐도 대답없는 이름 여기 또 있네
목울대로 넘기면 꽃이 되는 이름
툭ᆢ하니 능소화 꽃잎 떨구는 소리에
아~ 깊어가는 가을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