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이 겨울엔 삿뽀로에서 차를 마셔요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5. 10. 8. 13:53
이 겨울엔 삿뽀로에서 차를 마셔요
홋카이도 레일을 타고 설산을 지나
먼 바다와 눈덮힌 마을들을 지나가요
휘돌며 달려서 이름없는 마을에 당도하면
후후불며 삿포로 라면이라도 먹을까요
이승의 시간들을 멈춰세워 종일
기다리게 할까요
그래놓고 눈밭을 함께 뒹굴까요
눈내리는 찻집 창가에 눈물이 어리네요
삶이 척박 할수록 절실한건 사랑이지요
모든 인연도 레일처럼 지나가요
나만 멈출수는 없어요
눈에 덮여 모든 세상이 사라지는 날이오면
그때 만날까요
사이슈우 덴샤데 키미니 사요나라
키미가 사쿠 하나노 미야코...
겨울오면 그 찻집에서 함께 눈을 마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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