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엄마 목소리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5. 11. 28. 11:29

 



                      엄마 목소리

                       

                      자기 배 아프신 날은 잊지않고

                      "미역국이나 얻어 먹었니?" 하며

                      이른 아침부터 전화주시던 엄마가

                      조용하시다

                      제속 아파 나은 새끼가 생일밥은

                      제대로 얻어 먹는지 궁금 하신게다

                      이젠 기다릴 전화조차 없는 쓸쓸한 아침

                      엄마 목소리가 그립다

                      "제가 점심때 내려 갈께요

                      같이 맛난것 먹어요ᆢ"

                      매년 이날 점심은 날 낳아주신 엄마와

                      늘 함께 했었는데 이젠그럴 기회조차 없다

                      엄마 가신지 삼년ᆢ

                      늘 쓸쓸할때면 생각나는 엄마

                      엄마표 반찬을 만들때면 늘 생각나는 엄마

                      오늘은 내가 세상에 온 날이고

                      엄마를 기억해야 하는 날이다

                      미역을 참기름에 달달 볶고

                      조개젓으로 간 맞추고 엄마대신

                      미역국 끓여먹는 날이다

                      나만 보면 눈동자를 어른거리시며

                      물끄러미 쳐다만 보시던

                      엄마 목소리를 기억하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