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먼지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5. 12. 19. 11:24

 



              먼지

               

              나고 죽는 것이 내 영역은 아니다

              나는 그냥 생긴대로 살아갈 뿐이다

              풀 한포기와 다를게 없으며

              발끝으로 채이는 돌맹이와도 다를게 없다

              우주 저편에서 날아온 몽인의 자손으로

              언제 먼지처럼 사라져 버릴지도 모르는

              그런 존재일지도 모른다

              다만 오늘 여기에 있는건 시공의 섭리

               

              비바람과 다를게 무엇이뇨

              우주의 먼지가 어머니 인걸...

              내게는 애초 영역따윈 없었다

              떠돌아 다니는 먼지였기 때문에

              밤마다

              은하수 멀리 떠나온 고향을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