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라스트 크리스마스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5. 12. 24. 10:41
라스트 크리스마스
쓸쓸한 거리에는 캐럴송이 사라진지
오래다
낙엽만 뒹구는 거리
루돌프도 늙어 꼬부라지고
산타의 선물꾸러미도 홀쭉하다
뉴욕과 도오쿄와 런던도 조용하다
합정동 족발촌만 바글바글하다
오래된 사우들과 만나는 크리스마스
전설들로 가득한 술잔마다 눈이 내리고
반짝이는 금박 X-MAS 카드처럼
젊디젊던 우리들의 크리스마스는 없다
낮설은 거리마다 선술집 불빛들이 아련하고
그대들은 바람속에 묻히고 마는가
오늘이 마지막 모습이 아니기를
술잔에 어리는 그대
어느새 머리에 흰눈이 내려 앉았네
아 ~
우리들의 크리스마스는 은하철도999 타고
은하수 저편으로 쓸쓸히 사라져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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