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시지 묵은지찜과 두부 김치콩나물국/김낙필
쏘시지 묵은지찜과 두부 김치콩나물국
오늘은 25일 해피크리마스 성탄절 휴일날
묵은지를 꺼내 하나는 송송썰고 하나는 큼지큼직하게
엇썰고 냉장고에서 황태머리 고아논 육수를 두 냄비에 넣는다 하나는 자작하게 하나는
넉넉히 붓고 전기오븐에 얹는다
하나는 쏘시지 묵은지 찜, 하나는 시원한 콩나물 두부김치찌개를 끓일 요량이다
콩나물을 씻어 망에 받쳐놓고 두부를 새끼손톱 크기로 송송썰고 대파,생강,저민마늘,
청양고추를 준비해 놓는다
런천미트는 큼직하게 숭숭 썰어 놓는다
앝은 냄비가 먼저 끓으면 큼직하게 썬 김치와
쏘시지,생강,마늘,매실청을 넣고 중불로 오래 푸욱 끓인다
넉넉한 육수가 끓으면 송송썬 김치,두부,생강,마늘,
매실청,콩나물을 넣고 냄비뚜껑은 콩나물 비린내가
날라가게 열어놓고 끓인다 파와 청양고추는 마지막에 넣는다
콩나물은 너무 숨죽지않게 적당히 익으면 먼저 건져 내 그릇에 담아 놓는다
요리 축에도 못 드는 요리지만 그래도
완성!!!
냉동실 밥 2인분을 꺼내 해동하고 콩자반,낙지젓,마늘잎초저림,광천김,
깻잎장아치를 꺼내 밥상에 차리고
묵은지찜,콩나물국을 퍼 놓는다
아점이 12시가 넘었으니 애 배고프겠다
서둘러 아들방을 노크하고 "밥먹자"하고 살며시 열어보니 공기가 싸 하다 텅비고 아무도 없다
분명 어제 이브날 밤늦게 불이 켜져 있었는데
아침에 약속이 있어 일찍 나갔나 보다
으이구 괜히 혼자 먹을꺼면 대충 때울건데
소란만 피우고 말았나보다
진수성찬을 놓고 혼자 밥 반공기를 먹었다
늘 현장근무에 힘든 아들을 위해 열심히 준비한
크리스마스날 아점은 별 의미없이 끝나버렸다
아침도 못 먹고 나가서 저녁 늦게는 먹고 들어오는 날이 많으니 겸상은 공휴일이나 가끔 가능한데
그마저 기회를 잘 안준다ᆢ
그래도 올여름엔 황기백숙을 손수 서너차례 해 먹인게 그나마 천만 다행이다
살아계실때 어머니가 늘 날 애처럼 애처럽게 보시듯 나이들어도 자식은 다 애같다는 말이
새삼 느껴지는 요즘이다
스트레스 줄까봐 장가가란 말도 잘 못꺼내고
일에만 빠져사는 애가 늘 안스럽고 미안스럽다
아빠가 네 나이엔 너는 8살 초등학교 2학년 이었어
이눔아ᆢ
아들의 나이는 보름후엔 벌써
38살이 된다...
나도 꽤 오래 살았나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