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슬픈 날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5. 12. 27. 09:47

 



              슬픈 날

               

              아침에 눈떠 슬픈 날에는 문밖으로

              비가 내린다

              배추 이파리에 하얗게 서리진 날도 있다

              슬픈 이유도 모른채

              눈이 오는 날도 있다

              계절은 다 슬프다

              쇼팽의 즉흥 환상곡보다 더

              슬픈 날도 있다

              사람은 모두 슬프다

              나무도 다 슬프다

              이 계절엔 보이는 것마다 모두 슬프다

              슬퍼서 아름다운 것들

              비.눈.서릿발.강.나무.거리.계절.아침

              그리고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