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구두 수선공과 시인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6. 1. 7. 11:38

 



            구두 수선공과 시인

             

            시는 가슴으로 쓰는 것이라 했는가

            잔머리로 쓰는 시는 제품이다

            평생 구두를 수선해온 사람이 말했다

            "제가 고친 구두를 신고 다들 맘까지

            편안해 졌으면 좋겠어요"

            시인은 이렇게 말해야 한다

            "제가 쓴 글을보고 많은 이들이 위로가 되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시는 이런 순수한 마음으로 써야한다

            세상에 시인이 많아서 참 좋다

            시가 넘쳐나는 이 세상이라서 좋다

            연말연시 여기저기 행사에 불려 다니는

            그런 시인들 말고

            호롱불 아래 조용히 구두를 깁고있는

            수선공 처럼ᆢ

             

            그런 마음으로 글을 깁고있는

            아름다운 시인들이 많아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