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도솔암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6. 1. 14. 11:31

 



            도솔암

             

            남쪽 해남땅 도솔암에는

            구름들이 놀러오고

            저녁놀 붉게 물들어 눈시울 적시고

            땅거미 질무렵 새들이 집을찾는

            풍경소리 은은한데

            사람 사는게 개뿔 뭐라고

            난리치는 빌딩숲으로 사람들은 몰려가누

            저 앞을 보라

            눈부신 벌판과

            가무룩한 섬들의 저녁 그림자를

            고고히 바다는 잠들고

            애써 바람 소리마저 숨 죽이는 도솔천

            그 위를 걷는 암자

            시간마져 슬며시 비껴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