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연(緣)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6. 1. 23. 07:52

 



              연(緣)

               

              우린 모두 흘러간다

              시작도 없고 끝도없는 세월의 강을

              흐르다 섶에 다으면 잠시 숨 고르고

              낮게 낮게 저 아래 여울목 지나

              이름모를 포구 어느 산기슭으로

              깊은 어느 심연으로 흘러간다

              끝도 시작도 없을 억겁의 세상

              고독해서 참 많이도 떨었던 섬처럼

              우린 모두 지친 영혼

              끊을수없는 인연의 빚으로

              어느 도회지 홀로난 외길에서

              바람처럼

              우린 또다시 만나게 되리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