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길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6. 1. 24. 10:36
길
작년, 재작년 그 이전 태고적 행적들이
폰속 앨범에 고스란히 떠다닌다
웃고 떠들던 모습
길을 가는 행자의 들뜬 모습으로
지구별을 방황하는 수행자의 모습으로
둥둥 떠다닌다
나는 누구인가
누구였던가
절벽 끝에서 구사일생으로 살아나고
먼 바다를 향해 두팔을 벌리며
생을 축복하지만
그러나 아직도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여전히 길위에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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