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이월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6. 2. 12. 11:55

 



                    이월

                     

                    두고온 미련일랑 벗어 던지고

                    겨드랑이 파고드는 바람을 사랑하라

                    저기 봄볕 내리는 철길에

                    아지랑이처럼 오는 그대

                    이직 덜 철든 새순처럼 피어나리

                    남풍으로 가득난 봄길

                    산등성이에 올라 팔을 벌려라

                    가슴가득 파고드는 춘향

                    별 볼일 없는 이월은 다가오는 봄의 순교

                    나가놀려고 활짝 대문 열자

                    화들짝 놀라 도망치는 이월의 회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