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새벽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6. 3. 4. 06:08

 



                새벽

                 

                여명이 오는 소리에 우두커니 깨어

                창가에 비친 어둠을 보다가

                머리맡 등불을 켠다

                세상에 오롯히 혼자 남겨진 것처럼

                외로움에 어깨를 부르르 떨다가

                적막 그 소리에 귀를 기우린다

                그 심연의 소리는 더욱 깊어져

                어느 이름도 없는 골짜기로 흘러가고

                가슴 한켠으로 한줄기 바람이

                서늘하게 훓고 지나간다


                좋아하는 팝페라 가수의 노래를 틀어놓고

                낮은 소리로 읊조린다

                세상의 아침은 이렇게 외로움으로

                시작하는거 였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