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어떤 오후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6. 3. 10. 10:40

 



              어떤 오후

               

              갈 곳을 미뤄두고 뭉그적 뭉그적

              주말 드라마를 보면서

              부에노 커피 한잔을 내린다

              더부룩한 속이 편치가 않다

              나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움직이기 싫으니 어쩌지

              남쪽 마을에선 연일 꽃소식이 올라오는데

              강릉엔 폭설이 내렸다네요

              아~ '은비령' 눈 보러 가고싶다

              목욜까진 '사평'에 들릴 시간이 없는데

              어느새 후다닥 하루

              이렇게 또 오후가 다 지나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