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사람아 사람아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6. 3. 23. 00:04

 



                사람아 사람아

                 

                여기가 어디냐

                사람사는 세상 아니더냐

                오늘이란 언제냐

                하루란 무엇이간데 이리 더디냐

                사람이란 어디서 온 생물이냐

                죄다 몹쓸 것 이로구나

                온갖 업을 다 쌓아가며

                죄란 죄는 다 짓고 놀고 있구나

                 

                한강물이 흘러가는

                저 김포 나루 쪽으로 저녁놀이 지는구나

                광성보 덕포진 앞 숭어떼들이 뛰고

                동검도 앞바다엔 어둠이 깔려오고

                사람들이 손돌목 그 물길로 흘러간다

                초지 쪽으로는 갈수없다

                이름없는 어부의 묘가

                장봉도를 바라보고 있으니 갈수가 없다

                돌아가거라 오던 길로 돌아가거라


                사람들아 돌탑같은 업은 쌓지마라

                축생보다 못한 것이 기구한 인생 아니더냐

                사람아 사람들아

                제발 조용히 살다 가자꾸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