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끝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6. 3. 29. 08:40

 



                         

                        편지가 되돌아 왔을때 알았지요

                        이젠 끝났다고

                        빨간 스쿠터를 탄 집배원 아저씨가 돌아간후

                        현관문에 붙은 우체국 노란 딱지가

                        팔랑거리다 떨어져 버리고

                        그렇게 여러날이 지나 갔을 꺼예요

                        어느날 수취인 부재로 되돌아온 편지의 온도는

                        차가웠습니다

                        그렇게 긴 그리움은 끝이 나나 했습니다

                        잘된 일이지요

                        못박힌 사람을 잊는 일은 위대한 일 아닌가요

                        그리고 아프고 시리게 지웠습니다

                         

                        여러해가 지난 다음 알았습니다

                        아직도 수취인이 귀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을

                        여전히 아직도 부재중이라는 것을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는 것을

                        <사진출처:dob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