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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기 위해서는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6. 4. 17. 23:01
살기 위해서는
호미곶 대왕 문어는 1kg에 이만오천쯤 한다
간혹 다리가 한두개 없는 문어가 올라오면
어부는 실망한다
상품값이 확 떨어지기 때문이다
장애우 문어는 왜 다리가 없는 것일까
싸우다 부상 당할걸까
아니다
배고파 죽고싶을때 제 다리를 끊어 먹으며
허기를 채운단다
자기 몸을 먹고 생존하는 문어
살기위해 자기 몸을 먹이로 먹는다
그래서 결국 살아 남는다는ᆢ
사람은 아무리 궁핍해도
자기는 차마 먹지못해 굶어죽는다
역병 혼란시기나 1,2차대전때
인육을 먹은 사실은 역사에 남아있다
중국 역사에도 흔적이 있다
그러나 자기 몸이 아니라 남의 인육을 먹었다
사람은 자기가 자기를 먹지 못한다
대왕 문어가 사는 길은 제 몸을 먹는 일이고
인간이 사는 길은 남을 먹어치우는 일이다
누가 현명한가
옳은 정답은 없다
살기위해서 하는 일 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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