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봄날에 쇄하다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6. 4. 21. 11:49
봄날에 쇄하다
봄비 내려
양짓가 두룹순도 웃자라고
참죽나무순도 살이 오르고
오가피순도 통통 하다
남성시장도 온통 봄나물 천지다
새순들이 향긋하게 식탁에 오르고
쑥국 쑥버무리도 제철이다
봄날의 향연이다
나는 오늘도 가을이다
비오는 아침 일어나지 못하도록 쇄하다
마디마다 힘겨워하고
나사들이 헐거워져 힘줄들도 늘어져 있다
근육도 풀어졌다
모든건 그대론데
나는 왜이리 급히 쇄하는가
내 나라만 지금 허허롭게 깊어가는 가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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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성시장 : 이수역에 있는 재래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