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오월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6. 5. 1. 07:44

 



                      오월

                       

                      푸르른 날에는 어디로 가야하나

                      코끼리 등에 업혀 먼 고성을 돌아오면

                      보리수 나무그늘 아래 그대가 있을것 같아

                      지친 걸음 멈추네

                      휑한 나무그늘 밑으로는 붉은코 원숭이 한마리

                      길게 누워자네

                      너였구나ᆢ긴 그리움의 끝이

                      호수는 뜨겁고 야자열매 익는 향기는 단데

                      오월의 하늘에서 뚝뚝 떨어지는 천국의 물감들

                      박쥐 날개에도 물드네

                       

                      떠나지 말것을

                      떠나와서 더욱 그리운 사람은

                      오월의 얼굴처럼 푸르르고

                      한가로은 얼룩말의 오후에도

                      나는 여전히 뜨겁네

                      오월의 민낯처럼

                      <사진출처:시베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