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무너져 내리는 것들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6. 6. 6. 15:05

 



              무너져내리는 것들

               

              어제는 복권을 샀고

              오늘은 행거가 무너졌다

              당신은 이 말이 무슨 의미인지 모를께다

              수십년 쌓아논 의상들이 구겨져 내렸단 말이다

              그래도 당신은 모른다

              이 궁시렁 거림을 궂이 알 필요도 없다

              엄마가 고운 천사의 옷을 입고 나타나셨다

              늦은밤 로또가게 앞에서 망서리지 않고

              싸인펜으로 천사를 그렸다

              그래도 당신은 뭔 말인지 모른다

              그리고 자고난 아침에 행거가 부러졌다

              무너지는 일은 예고하지 않는다

              고베가 성수대교가 인도네시아의 아침 지진이

              많은 것을 허물어 버려도 복권을 산다

              예수도 마호메드도 부처의 마음도

              무너졌을 것이고

              그래도 그 마음으로 또 복권을 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