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서설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6. 11. 26. 23:19

 



                  서설

                   



                  촛불이 켜지고

                  세상이 시끄러워서 눈이 온다

                  언젠간 끝내 스러질 목숨들이 서로 싸운다

                  그래서 11월끝 눈이오고 만다

                  이순신 장군, 세종대왕 동상 앞뒤로

                  눈을 맞으며 사람들이 모여 들었다

                  욕심많은 사람들이 서로 나무라며 싸운다

                  누가옳고 누가 그른지 누가 진짠지

                  상관없이 서울엔 그렇게 첫눈이 내렸다

                  나는 청계산에서 첫눈을 맞아 기뻣고

                  사람들은 밤늦게 광화문 언저리에서

                  뿔뿔이 흩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