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하루만 더 / 김낙필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6. 12. 17. 21:18

 



                  하루만 더

                   



                  용서 하시게

                  날아온 화살이 날 비켜 네 심장에 꽂혔을때

                  그때부터 죄인이었네

                  내게 하루만 주시게나

                  파밭에 얼지않도록 비닐도 씌우고

                  겨울 시금치밭 갈무리도 해야겠어

                  그리고 따라 가겠네

                  그대 가슴에 박힌 살을 뽑아내고

                  내 가슴에 못을 박겠네

                  이별이란 엄동설한 상고대 같아서

                  슬프게 시리고 아프게 아름다울 꺼야

                  하지만 다시 만날날이 없도록 하루만 더 시간을 줘

                  그럼 다시는 기억할수 없는 먼곳으로

                  떠나가 줄께

                  잊어줄테니까 하루만 더 시간을 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