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7. 1. 5. 08:37

 



                    만취

                     



                    달이 취하고

                    별이 떨어지고

                    땅이 일어나고

                    가로등이 눕는 삼경

                    앞으로 한걸음 뒤로 두걸음

                    길이 뒷걸음 친다

                    청계에서 내려온 도깨비불

                    한판 붙자는데 승산도 없고

                    썩은 빗자루나 베고

                    천변에서 자야겠다

                    얼어죽으면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