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자정 넘어서야 음악을 듣는다
시인화가 김낙필/자작나무숲
2017. 1. 30. 01:07
자정 넘어서야 음악을 듣는다
피아노 건반이 눈밭을 뛰어 다닌다
기타줄이 거미줄처럼 정교하게 집을짓고
바이올린이 산봉우리에 걸린 외줄을 타듯 울고
피 철철 흘리는 발레슈즈가 아름답다
사람의 소리가 제일 아름다운 늦은밤
재잘거림을 듣노라면 새들이 온다
너는 누구냐
안데스 산맥너머 사는냐
남태령너머 사느냐
음악이야 어디살던 상관 없지만
사람은 어디 사느냐가 중요하다
자정 너머 삼경으로 가는 길에 노랠 듣노라면
만사가 범사처럼 차분하다
다들 곤히 자라
너랑 나랑은 노랠 듣는다
깊은산속 옹달샘 누가와서 먹나요
새벽에 토끼가 눈비비고 일어나
세수하러 왔다가 물만먹고 가지요
베토벤갈루피빈센트슈베르트모차르트브람스
드뷔시푸치니알비노니파가니니바흐멘델스존
하이든쇼팽ᆢ
너희들은 대체 누구더냐
조선탱고진윤경 너는 어디사니
나는 한영애나윤선웅산 노래도 좋다
루씰도 안다
배호채은옥이미배 노래도 할줄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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